March 7, 2023
이것을 품은 곳은 모두 아름답다!
Salt (1)




‘조금 더 특별한 삶으로의 안내자, 뉴앙시에’의 3월의 테마는 ‘빛과 소금’입니다.

‘소금’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에서 착하고 정직한 막내딸은

최고 권력자인 아버지의 존귀함을 ‘소금’에 비유하였다가 왕의 노여움을 삽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소금의 가치!

뉴앙시에와 함께 소금의 아름다움을 찾아 world tour를 떠나 보시겠습니다.
먼저, 프랑스로 이동하실까요?



하얀 소금이 내리는 땅- 게랑드 반도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게랑드’ 반도는 프랑스 최대 천일염 생산지입니다.
주변은 온통 소금 밭의 향연으로, 해수를 가득 머금은 네모난 염전 안에는 푸른 하늘이 한 가득
걸려 있고,
눈처럼 소복하게 쌓인 크고 작은 소금산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별명이 프랑스어로 ‘하얀 나라’라는 의미의 페이 블랑(Pays Blanc)이라고 합니다.



천혜의 자연조건이 만드는 세계적인 명품! 게랑드 소금 sel de Guerande
 





대서양의 온난한 기후로 풍부한 일조량과 건조한 날씨, 적당한 바람 등이 어우러져

천일염 생산에 천혜의 기후조건인 게랑드 지역!
생태보호지역이기까지 한 이 곳은 오직 자연과 사람의 힘으로만 소금을 채취합니다.

게랑드 소금은 흙바닥에서 생성되는 토판 천일염으로 일반적으로 회색빛을 띄는데,
미네랄이 풍부하고, 특히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물에도 쉽게 용해되고, 체내 흡수도 빠릅니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전지역 - 까마르그

이제 게랑드에서 프랑스 남쪽의 까마르그로 이동하겠습니다.

 


까마르그(Camargue)는 고흐가 살았던 아를(Arles)의 남쪽 론 강 하류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삼각주로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청정 자연과 야생조류의 천국으로 불리는 기름진 땅입니다.
이 곳은 핑크 플라밍고(홍학) 서식지와 핑크 소금호수로 유명합니다.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세계문화유산 - 까마르그 소금


까마르그의 염전의 기원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염전에 가둬 둔 바닷물이 태양과 바람에 의해 증발하면서 소금의 농도가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미세 조류가 자외선 자극을 받으면 염전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됩니다.




                                                                            까마르그 핑크 염전



소금의 캐비아 - 플뢰르 드 셀 (Fleur de Sel)


플뢰르 드 셀(Fleur de Sel)은 ‘소금의 꽃’이라는 의미로, 물 수면에 형성된 가는 소금을 뜻하는데,
적절한 기상 조건이 갖춰졌을 때만 염전의 바닷물 표면에서 조심스레 수확됩니다.


‘소금의 꽃’ 불리게 된 것은 ‘소금이 건조될 때 바이올렛 향이 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소금 결정들이 마치 꽃처럼 하얗게 떠올라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체 천일염 중 약 5%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량이 적어 귀하기도 하지만, 굵은 소금에 비해
염도가 낮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가격이 아주 높습니다.


또한, 씻지 않고 바로 상품화하기 때문에 칼륨,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품질이 탁월합니다.
‘소금의 캐비아’ 또는‘소금 중의 소금!’이라 불릴 만 하지요!




소금을 인테리어로 사용한 루마 아를 아트센터 by 프랭크 게리





2021년, 까마르그를 끼고 있는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에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루마 아를 아트센터(Luma Arles Arts Center)’가 개관했습니다.

외관을 덮고 있는 11,000개의 알루미늄 패널이 노을이 질 때마다 여러 가지 색을 연출하면서

반 고흐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 건물은 하얀 소금을 사용한 인테리어로도 유명합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겠다는 취지로 까마르그의 핑크빛 염전에서
소금을 가져와 만든 소금 패널은 아트센터 로비의 벽 마감재로 사용되어 환경친화적 건물의 상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금의 살균 및 보존 특성 덕분에 천연의 습기 조절 기능까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출처: dezeen.com)



Written By Nuancier